역량 중심 교육과정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해결과제는 무엇인가?

이화언어심리연구소 원장 정선화


제목: 역량 중심 교육과정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해결과제는 무엇인가?

1. 역량 중심 교육과정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해결과제에 대한 논쟁

오늘날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식은 더 이상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추어 학교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질과 능력인 역량에 중점을 두는 것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역량 중심적 사고에 초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것이 역량 중심 교육이다(소경희, 2017). 역량 중심 교육과정은 암기 위주로 진행되었던 수동적인 교육에서 스스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능동적인 교육으로의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OECD의 DeSeCo 프로젝트에서는 특정 직업에 상관없이 한 개인이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을 규명하였다(박민정, 2009). 여기에서 핵심역량은 세 가지 범주로 ‘사회적으로 이질적인 집단에서의 상호작용 능력’, ‘자율적인 행동 능력’, ‘여러 도구를 상호작용적으로 활용하는 능력’ 등이다(소경희, 2007).

현재 한국 교육의 현실에서 이와 같은 역량 중심 교육과정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행동주의 접근의 역량 개념에서 벗어나 과제수행에 적합한 지식과 기능 및 가치와 전략 등을 선택하고 활용해가는 성찰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재해석하여 지식과 행위, 이론적 지식과 실천적 지식의 통합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또한 역량 중심 교육과정이 학교 내 학습의 연계와 더불어 학교 밖 학습의 연계를 강화하고 교육방법 및 평가방식의 혁신을 통해 교육과정 운영의 변화와 교육의 책무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았다(박민정, 2009). 역량이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조직하기 위한 기본 방향 혹은 관점이 될 수 있으며 교과 영역뿐 아니라 교과 이외의 학습 영역도 교육과정을 조직하기 위한 틀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하였고 나아가 교육과정의 통합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점에서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소경희, 2007). 결론적으로 역량 중심적 접근이란 교과를 특정 역량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에 대한 사고의 중심을 역량에 두고 교과의 지식이나 내용은 역량을 발달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교과는 역량을 구체적으로 발달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소경희, 2017).

반면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그 한계점을 설명한다. 첫째, 역량은 그 개념에 있어서 다양한 견해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 역량 논의는 행동주의에 의존한 것으로서 지식과 이해보다 수행을 훨씬 더 강조하며, 특정 기술이나 능력을 평가하는데 초점을 둔다는 것이고, 셋째, 역량 중심 교육은 전반적인 교육체제를 직업화하고 학교 교육에서 전통적으로 가르쳐온 자유교육의 가치를 평가절하시킨다는 것이다(소경희, 2007). 이와 동일하게 손민호(2011)의 연구에서는 역량 중심 교육과정은 실제적이고 실용적인 지식을 강조하는 것으로 오해되고 있으며, 역량이란 어떤 특정한 행위를 할 수 있는 능력이나 특정 기술이나 정보의 축적과는 동일한 개념으로 볼 수 없다고 하였다. 또한 역량 개념에는 사회적 속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능력과 같은 개인적 속성으로 파악할 수 없다는 점도 제시하였다.


2. 결론: 역량 중심 교육과정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요건검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너무나 빨리 변하고 알아야 하는 정보의 양과 새로운 지식은 셀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전에 하고 있던 업무들은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있으며 많은 양의 지식들은 빅데이터로 컴퓨터가 분석해주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컴퓨터가 분석해준 자료를 바탕으로 그러한 자료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각자의 삶에서 재구성해보며 적용해 보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각자의 개성을 개발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학습을 스스로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원하는 것을 해내기 위해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학교는 학생들이 그러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선택의 유무가 아닌 필수로 실시해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학습이나 지식에 관한 담론과 기존의 학교 교육과정이 운영되었던 틀을 변화시키지 않고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실천하는 노력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손민호, 2011). 결국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학생에게 구현하고자 하는 노력에는 학교와 교사 모두에게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서는 역량 중심 교육과정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준비되어야 하는 부분을 학교 교육의 새로운 변화와 교사 전문성 그리고 교육과정 세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학교 교육 측면에서 역량 중심 교육과정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학교 효과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가 변한다면 교사도 변할 수 있고, 학교가 네트워크화된다면 교사들의 네트워크도 더욱 강화될 것이며 교사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기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하여야 역량 중심 교육과정의 성공적 정착이 가능하다(곽영순, 2015). 학교라는 팀의 문화와 팀 전체의 역량은 각 구성원들의 역량의 전체 합을 넘어설 수 있다. 이것이 다른 무엇보다도 학교 개혁 정책을 먼저 추진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학교는 미래학교에 대처하기 위해 교직 문화를 학습공동체로 바꾸어야 한다. 지금과 같이 교사들이 행정업무를 처리하는데 대부분의 에너지를 쓰지 않도록 행정업무를 줄여야 하며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위해 학습공동체 활동 시간을 제도적으로 확보해주어야 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연수도 지원해주는 등 교사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 학습공동체가 연구공동체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학교는 시스템화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며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교사들 간의 공동연구, 공동실천의 경험을 공유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행착오를 극복하며 반성하고 성찰할 수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즉 학교에서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이해하는 체계로 변해야 하며 교사에게 교육과정의 개혁에 대한 주도권을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역량 중심 교육과정은 역량을 지식으로 두어 결국 역량을 주입하는 지식 중심교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역량 중심 교육과정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교사 전문성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학생들의 발달과 변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 둘째, 동료 교사와의 협력과 소통 등의 관계능력, 셋째, 여러 교과의 내용을 융합하고 재구성하며 이를 실제 삶과 연결할 수 있는 전문성, 넷째, 교과 내용을 학생들의 필요에 맞추어 가르칠 수 있는 교과 교육학적 전문성, 다섯째, 교사 스스로 연구하고 갖출 수 있는 핵심역량, 여섯째, 학생 중심의 평가 전문성이다(곽영순, 2015). 학생들의 역량을 발전시키기 전 교사의 역량이 제한적이라면 제한적인 역량을 가진 교사에게 배우는 학생들의 역량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사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에게 주는 자율성은 자칫 교사의 방임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역량 중심 교육과정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역량 중심 교육과정은 교과와 관련되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역량이란 구체적인 내용 분야, 즉 교과와 관련되어야 발달될 수 있으며 교과 교육이 역량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각각의 교과별로 고유의 역량이 규명되고 이에 따른 교육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소경희, 2017).

지금까지 역량 중심 교육과정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필요한 학교, 교사, 교육과정의 세 가지 요건을 살펴보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교육은 전 학교가 교사를 지원하고 교사는 교과지식의 재구성을 통해 학생이 최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에서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3. 참고문헌

곽영순(2015). 미래 학교교육 변화 및 교육과정 재구성에 필요한 교사 전문성 탐색. 교과교육연구, 19(1), 93-111.

박민정(2009). 역량기반 교육과정의 특징과 비판적 쟁점 분석: 내재된 가능성과 딜레마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연구, 27(4), 71-94.

소경희(2007). 학교교육의 맥락에서 본 ‘역량(competency)’의 의미와 교육과정적 함의. 교육과정연구, 25(3), 1-21.

소경희(2017). 교육과정의 이해. 파주: 교육과학사

손민호(2011). 역량중심교육과정의 가능성과 한계: 역량 개념을 중심으로. 한국교육논단,10(1), 10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