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생존자들을 위한 조언
- 선화 정
- 3월 14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3월 21일
<자살 생존자들을 위한 조언>
당신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안 될 것 같아도, 할 수 있습니다.
‘왜’ 그 일이 일어났는지를 두고 씨름하세요. 더는 그 이유를 알지 않아도 될 때까지, 혹은 부분적인 답으로도 만족스러울 때까지요.
강렬한 감정들로 버거워지는 시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느끼는 모든 감정은 정상입니다.
분노, 죄책감, 혼란, 건망증도 평범한 반응입니다. 당신은 미친 것이 아니라 애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인, 세상, 신, 그리고 자신에게도 분노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세요. 이를 표현해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어떤 일을 했거나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죄책감은 용서를 통해 후회로 바뀔 수 있습니다.
자살 생각을 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행동에 옮긴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 번에 한 순간씩, 하루씩 넘기며 살아가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경청해줄 사람을 찾으세요. 이야기하고 싶다면 누군가를 불러보세요.
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눈물은 치유입니다.
자신에게 치유의 시간을 주세요.
선택은 당신의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절대적이고 유일한
존재일 수 없습니다.
도중에 좌절 또한 찾아올 것입니다. 감정이 밀물과 같이 들이닥친다면, 당신은 슬픔의 잔여물을 경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결정은 미루세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 허락하세요.
당신의 가족과 친구들이 경험하는 고통을 알아차리세요.
당신 자신과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인내심을 가지세요.
자신의 한계를 정하고 ‘No’라고 말하는 법을 배우세요.
당신이 무엇을,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를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멀리하세요.
당신을 도와줄 수 있는 지지 집단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만약 찾기가 어렵다면 전문가에게 집단을 시작해달라고 요청하세요.
당신의 (종교적) 믿음에 의지하세요.
슬픔으로 인한 신체적 반응을 경험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예) 두통, 입맛 없음, 불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웃거나 자신을 웃음의 소재로 삼는 것도 치유입니다.
당신이 가진 질문, 분노, 죄책감, 그리고 다른 모든 감정을 보내줄 수 있을 때까지 닳도록 곱씹고 또 곱씹어도 됩니다. 감정을 보내주는 것은 고인을 잊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절대 과거와 같은 모습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살아남을 것이고, 그저 생존하는 것
너머에 도달할 수도 있습니다.
- 여섯밤의 애도 [아이리스 볼튼, <자살과 그 이후 Suicide and its Aftermath> (구내 미번역)에서 발췌함. 메리골드 장윤원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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